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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에 대하여(2012)의 영화는 준비와 계획되지 않은 임신으로 열 달을 품어 낳고도 내 아이 같지 않아 애정보다 책임감으로 노력한 엄마 에바와 태어나서 엄마의 손길과 눈길이 사랑이 아님을 알게 되고 영악하게 엄마를 괴롭히는 아들 케빈에 대한 영화입니다. 부모는 자식의 거울이자 우주이고 전부라고 하죠. 태어나 빛을 본 순간부터 엄마가 나를 외면하고 엄마의 의무감으로만 나를 바라보는 것을 알게 된다면 내가 느낀 감정은 대체 무엇일까? 나는 엄마를 미워하지만 미워하지 않고 사랑하지 않지만 사랑하는, 결국 알 수 없는 감정보다 더 컸던 건 케빈은 에바에게 애증의 감정을 느꼈던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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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에 대하여(2012) 영화 포스터

케빈에 대하여(2012) 영화 등장인물

  • 틸다 스윈튼(에바 역):여행가, 케빈과 실리아의 엄마
  • 존 C. 라일리(프랭클린 역):에바의 남편
  • 에즈라 밀러(케빈 역):에바의 아들
  • 애슐리 게라시모비치(실리아 역):에바의 딸

케빈에 대하여(2012) 영화

  • 개봉:2012년 7월 26일 <청소년관람불가>
  • 감독:릴 램지
  • 장르:스릴러

케빈에 대하여(2012) 영화 줄거리

자유로운 인생을 즐기며 여행을 하던 여행가 에바는 여행에서 우연히 프랭클린을 만나 가벼운 감정으로 하룻밤을 보냈는데 계획도, 준비도 되지 않은 임신을 하게 됩니다. 아이를 원하지 않았던 에바는 결국 자신의 일을 포기한 채 프랭클린과 새로운 곳에 정착했지만 여전히 아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며 거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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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에 대하여(2012)-아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에바

그렇게 케빈이 태어나니 에바는 더 힘들어합니다. 고래고래 우는 케빈을 아무리 달래도 달래지지 않자 울음소리가 듣기 싫은지 공사장 한 복판에 아이를 데려가는 행동까지 보이고 맙니다. 이런 육아 방식으로 키워진 케빈도 성장함에 따라 평범하지 않은 모습들을 보입니다.

 

말을 할 수 있는데도 말을 하지 않고 또래처럼 투정을 부리는 케빈은 에바가 어르고 달래 봐도 도저히 괜찮아지지 않는 등 에바를 괴롭히는 케빈의 모습들에 결국 한계에 부딪힌 에바가 신경질적으로 대하다 케빈의 팔이 무려 두 번이나 부러집니다. 그러면서 배변을 가릴 줄 아는데도 가리지 않더니 에바가 새 기저귀로 갈아주자마자 보란 듯이 다시 배변을 보는 모습을 보이며 에바를 미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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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에 대하여(2012)-에바, 케빈

이런 케빈의 모습에 더 사랑할 수 없었던 에바는 점점 지쳐만 갑니다. 영화 속 에바와 케빈의 표정은 참 많이 닮아있습니다. 아이의 거울이자 세상은 부모인데 케빈을 부정하는 에바는 늘 저런 표정으로 케빈을 바라보았을 거고 저런 표정으로 케빈을 돌보았을 테니 케빈의 표정도 엄마와 닮아가는 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닐 겁니다.

 

케빈의 말과 행동을 보고 있으면 프랭클린과는 매우 좋은 유대관계가 형성돼있음을 알 수 있지만 반면 에바와의 관계는 점점 악화되고 파국으로 치닫게 됩니다. 이런 관계 속에서 동생 실리아가 태어납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케빈과는 다르게 에바는 실리아에게 애정과 헌신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케빈에-대하여(2012)-실리아&#44;-케빈-사진
케빈에 대하여(2012)-실리아, 케빈

이 모습을 본 케빈도 느꼈을 겁니다. 자신이 받지 못하는 엄마의 관심과 사랑을 실리아는 독차지하고 있다는 현실을 안 케빈은 실리아가 키우던 동물을 죽이더니 실리아의 한쪽 눈까지 멀게 만들고 맙니다. 이 문제로 부부관계마저 심화됩니다. 결국 부부는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이혼을 결정합니다. 프랭클린은 케빈을, 에바는 실비아를 데려가기로 한 대화를 들은 케빈은 끔찍한 계획을 실행에 옮깁니다.

케빈에-대하여(2012)-체포되는-케빈-사진
케빈에 대하여(2012)-체포되는 케빈

아버지인 프랭클린과 동생 실리아를 활을 쏘아 살해하고 학교 체육관의 문을 자물쇠로 걸어 잠근 후 친구들까지 활로 살해해 체포됩니다. 연락을 받고 달려간 에바는 케빈이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란 사실도 놀라운데 체포되는 모습까지 보는 에바는 어떤 심정이었을까.

 

케빈에 대하여(2012) 영화 결말

가족을 잃은 동시에 살인범의 가족이라는 손가락질을 받으며 홀로 남은 에바, 그리고 감옥에 간 케빈

마을 사람들은 에바를 보면 비난했고 손찌검은 물론 집 앞 테러까지 조용할 날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에바는 꿋꿋하게 받아들이며 마을에 남아 그들의 분노를 함께 했습니다.

 

그 후 에바는 케빈의 면회를 가 처음으로 케빈에게 질문을 합니다. "왜 그랬니"

케빈이 성장할 시기 반항을 하던 이사한 집 벽에 진창 낙서를 하던 심술을 부리던 에바는 케빈에게 "왜"라고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였을까요, 케빈은 처음으로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에바에게 말합니다. 

 ... I used to think I knew. Now I'm not so sure. (... 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모르겠어.)

에바는 그런 케빈을 안아주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케빈에 대하여(2012) 한줄평

영화 대사 속 케빈이 에바에게 이런 말을 해요.

"Just because you're used to something doesn't mean you like it"

-익숙한 거랑 좋아하는 거랑은 달라. 엄만 그냥 나에게 익숙한 거야

엄마로서 의무감과 책임감으로 노력하는 모성애는 아이도 느끼는 것 같아요. 그냥 정의할 수 없는, 단순히 느꼈던 감정을 동생 실리아가 태어나면서 에바의 다른 모습을 본 케빈은 확신하게 됐을 거예요. 영화의 전개는 에바의 상황으로 흘러가지만 만약 제목처럼 케빈의 상황으로 흘러갔다면 결말은 바뀌었을까, 케빈은 엄마에게 단지 익숙한 거라고 말하지만 익숙한 증오와 좋아하는 감정이 함께 공존하고 있었을 거라 생각해요. 가장 증오한 에바를 세상에 남긴 이유는 제일 사랑하는 사람은 엄마여서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영화는 생각보다 심오하고 꽤나 무거워서 영화 관람 전 날을 잡고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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